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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를 처음 찾았을 때 공덕오거리 부도심에 근접하면서 노선상업지역의 마지막 개발 혜택을 누리는 곳임을 알았다. 이것은, 주변에는 영구적으로 나즈막한 저밀도의 건물들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든 것과 경사지의 상부에 있어 상대적으로 사방에 개방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연유로 공덕오거리에서도 보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건물이 들어설 수 있었다. 

우선은 건물의 네 면을 모두 조망을 위한 면으로 설정하는데서 출발하였고, 이를 위해서 코어가 한 면을 차지하는 방식을 지양한 것이다. 작은 규모의 업무시설에서 사용되는 편심코어방식은 그 나름의 효율성을 가지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공간구조를 달리 하여 네 면의 조망을 확보하면서 실제 가용 면적은 비슷하도록 하였다. 기존에는 창이 없이 복도로 쓰이는 공간을 외주부로 돌려 조망이 가능한 휴게라운지가 되도록 한 것이다. 

초기에 제안 당선된 안의 커튼월 스킨시스템은 CM측과 발주처에서 합의된 공사비를 상회하여 설계과정을 거치면서 변경하였다. 초기안부터 갖고 있던 스킨시스템에 대한 Design Criteria는, 영구적으로 노출되는 4개의 입면이 조망/채광/차양의 기능을 갖도록 하여 기계적인 외피 성능이 그대로 디자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고, 여기서 공사비를 줄이고 디자인이 변경되었지만 초기안에서 얻고자 했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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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K. S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