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 p.AUL's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에 전후 맥락이 없는 땅이다. 

과정에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평지가 주는 잇점이 있지만 과정을 다듬어 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작업이었다. 연주행위를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하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고, 그에 따라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도시시설로서 역할이다. 

소수의 대가를 지불한 이들만이 누리는 환경이 되어서는 그 대가가 너무 지나치다는 얘길 들어야 하는 것이 음악홀이 갖는 속성 가운데 하나이다. 과정에서 여러 제안을 하였지만, 일관되게 담고자 했던 것은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경계가 되는 지점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곳에 지어지는 아트센터가 갖는 장소적인 의미와 아트센터로서 기능에 대한 것이 어떻게 조화가 되어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기존의 음악홀 시설들처럼 지면과 건물이 이원화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장소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들, 즉 대지의 경계에서부터 건물의 지붕까지 모두 대중들에게 개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계획의 큰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최종 제안은 그런 의도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도시와 자연환경이 만나는 방식에 하나의 분명한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제안이었다.  

[written by K. S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