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 p.AUL's

Seongbuk-dong Retail & Studio
Location : Seoul, Republic of Korea
Use : Neighborhood Facility
Site Area :
Building Area :
Building Coverage :
Gross Floor Area :
Floor Area Ratio :
Building Scope :
Height :
Structure :
Photographs : Kirak Sohn
Project Partner : Kirak Sohn
(Concept Design, Design Development, Design Management)
성북동 재개발 정비구역이 해제된 후 2년째 접어들면서 오랜 동안 묶여 있던 땅들이 조금씩 각자도생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여기 성북동 부지 한 곳도 그렇다. 어찌 보면 건축주는 구역 해제를 더 기다린지도 모른다. 분명 짓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동을 걸어들어가면 산만하던 간선도로가 어느 순간 차분해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있다. 대지는 그 언저리에 위치한다. 그 차분한 것은 특정의 무엇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화려하지 않은 가게들이 성북동 이름에 걸맞는 소박하면서도 산만한 도시의 그것과는 다소 다른 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대지는 정확히 그 경계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사실은 건축주가 꿈 꾸고 건축가가 떠올리는 이미지, 그것이 주변의 텍스트 속에 자리를 트고 있을 때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전면 간선도로에 접하면서 후면은 차가 진입할 수 없는 작은 이면도로에 접한다. 두 도로가 만나는 코너에 땅이 하나 있고, 그것에 인접한 땅이다. 주차할 공간을 만들고 출입과 계단코어를 해결하면 건폐율을 다 채우게 되는 작은 땅이다.
이런 땅에서 1층을 사용하고 싶은 것이 건축주의 바램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서 나는 하나를 더 생각한다. '우리가 코너 땅이 되자...', 우리가 코너 땅이 되어 동네 사람들이 이곳을 다니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주차와 출입과 계단코어를 해결하면 꽉 차버리는 땅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 아니 누려도 되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계가 느껴지는 땅이었다.
마치 우리가 코너 땅인 것처럼 하기 위해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를 연결하는 동선을 두었고, 그것의 나머지를 1층 가게로 사용하기 위해 주차는 슬로프 파킹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1층 공간을 확보하였다.
자연히 관습적인 코어의 형식은 없어진다. 계단은 사용 공간을 따라 타고 흐르듯 상부로 방문자들을 이끈다. 승강기까지 요구되었기에 계단 동선과 분리된 처리가 필요했다. 노출된 승강기는 노출된 기둥이면서 동시에 심리적인 영역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모든 것이 충족되면서 일반주거지역이 주는 제약. 결국 건물의 형태는 이런 귀납적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계단이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연결하기도 경계를 만들기도 해서 용도와 사용자에 따라 통합할 수도 구분할 수도 있다. 이런 곳을 지나 계단의 끝에 이르면 스튜디오가 나온다. 건축주는 해외에서 머무는 형제들이 1년에 한 두번씩 다녀갈 때 여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싶어 했다.
창은 성북동 깊숙한 곳까지 덮고 있는 맑은 하늘과 언덕을 차경 삼아 가져올 수 있는 고창과 천창으로 처리하였다. 이는 좁은 스튜디오에서 가구 배치에 융통성을 주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 부터다' 라는 이정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차이를 드러내서가 아니라 차이가 자연스레 썪이도록 열어 놓고, 높이 솟아 멀찌감치 다가서고 있는 이들을 향해 손 흔들며 반길 수 있는 건물이 될 수 있다면.
[written by K. So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