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 p.AUL's

Wolgye-dong Sports Center

나의 일상에서 거주성에 대한 감각을 느끼도록 하는데 있어 한 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이라는 도시, 하지만 여전히 낯선 도시로 다가올 때가 많다. 그 중 월계동 역시 그렇다. 가끔 상계동 친척 집을 오갈때 종로에서 상계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마치 큰 강을 건너듯 전혀 알지도 못하는 영역을 뛰어넘어야 하는 강박을 느껴야 했던 시간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항상 그렇듯이 프로젝 시작 즈음에 현장에서 나름 샅샅이 둘러보고 며칠을 지도와 빚대어 가며 장소에 대한 감을 내 것으로 만든 뒤에야 내가 경험했던 서울이라는 범주에 집어넣게 된다. 

구민체육센터로 제안을 요구하였다. 도심 한복판 야산이 그렇듯이 어딘가엔 주민들이 오가는 등산로가 있다. 대지는 그 등산로 가운데 하나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안을 스터디하는 동안 일관되게 계획의 중심이 되었던 것은 '길'이다.

센터의 물리적 환경이 들어서기 전부터 여기서 출발하는 길은 주민들의 체육센터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어지는 건물은 없던 것이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있어왔던 것에 더해지는 것이다.  

[written by K. 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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