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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Cultural Center & KISP in Manila

Location :  Manila, Philippines

Use :  Office, Cultural Facility, Educational Facility

Site Area : 

Building Area : 

Building Coverage : 

Gross Floor Area : 

Floor Area Ratio : 

Building Scope : 

Height : 

Structure : 

​Photographs :  

​Project Partner :  Kirak Sohn 

(Conceptualizations, Design Development,

Design Management) 

1. 공간 

 

한국문화원으로서는 새로운 신축이자 한국국제학교로서는 증축이 되는 하나의 건물은 

그 용도에 걸맞게 프로그램이 매우 복합적이다. 

이처럼, 층 별로 어느 하나라도 기준층이라고 할 수 없는,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모두 다른 성격에 다른 평면을 요구하는 건물도 드물다. 

 

이런 난해한 요구조건에서 떠 올리는 것은 과거의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사랑방이다. 

하나의 물리적 공간을 두고 다양한 용도와 프로그램으로 사용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한국건축의 본질은 공간의 다목적성에 있다. 

 

또 한 가지는 그 다목적성을 구체화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것은 공간을 관계적으로 확장해가는 공간의 켜((Layering)에서 찾을 수 있다.   

공간의 켜(Layering) 는 공간을 풍요롭게 하면서 그것의 다목적성을 이루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된다. 

여러 개의 방들 사이에서 열리고 닫히는 관계가 1차적으로 그것에 해당하고, 반외기 공간으로 대청마루와 툇마루가 여러 방들을 둘러싸는 관계가 2차적으로 그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문화원+KISP 는 층별로 공간의 다양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소한의 공간의 뼈대를 두고

그 외에는 층별로 다양한 조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가변적으로 열린,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각 거주영역(각 실)을 둘러싸는 외주부의 복도와 거주영역 사이의 가변적으로 생성되는 복도는

확장된 거주영역이 되기도 하고 공유 발코니이기도 하며 프라이빗한 영역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공간의 다목적성(multi-purpose)과 켜(Layering)는 

1) 한국문화원과 KISP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면서 

2) 공간구성의 일관성을 가지게 함으로써 합리적고 효율적인 사용을 가능케 하며 

3) 결과적으로 한국성의 공간적 모델이 되게 하여 사용자 및 방문객으로 하여금 한국성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2. 외관 

 

외관에서 한국성을 찾는 것은 형태에 해당하는 가치를 고려한 것이다. 

'무엇처럼 생겼다' 또는 '무엇과도 같다' 라는 것은 직유적이다. 

문제는 직유적이거나 뻔한 은유에 해당하는 표현은 그 자체가 이미 죽은 표현이어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확장해나가는데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적인 외관을 갖는 것은 

죽은 은유나 직유보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여러 갈래로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직설적 표현으로 기와/서까래/단청 등을 덧대는 것 보다는 새 것과 옛 것이 융합된, 다해석적인 모습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공간을 구획하기도 하고 안과 밖을 구획하기도 하며 

이 모든 구획을 한 순간에 옅게 흐리게도 하는 것이 우리 건축에 있다. 

창호문이 그것이다. 

 

빗살창호문은 전통적으로 균일한 간격과 밀도를 갖는다. 

이를 현대적으로, 또 지어지는 건물의 프로그램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필요에 따라 다른 간격과 밀도를 갖게 할 때 

그것에는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누구에게는 옛 것이며 누구에게는 새 것이 될 수 있으며 또 복합적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성의 모습은 이렇게 다해석적인 가능성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최근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한국적인 것을 물었다. 

기와, 단청 이런 것을 보고 한국의 것이라 말하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오히려 첨단과 하이테크를 떠올리는 사람이 생각 외로 많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통해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한국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일 것이다. 

[written by K. Sohn]

© 2017 by LAB P.AU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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