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 p.AUL's

Geumneung-ri House
Location : Jeju, Republic of Korea
Use : House
Site Area :
Building Area :
Building Coverage :
Gross Floor Area :
Floor Area Ratio :
Building Scope :
Height :
Structure :
Photographs : Kirak Sohn
Project Partner : Manwon Han
Project Manager : Kirak Sohn
(Conceptualizations, Design Development,
Design Management, Design Supervisor)
제주에서 집은 바다에 접하든 산간에 접하든 육지에 집을 짓는 것보단 까다로운 일이다.
경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경사가 있는 지붕을 가져야 한다.
비양도가 보이고 한라산도 보이는 2층 데크마루.
현관 출입과 무관하게 외부에서 별도로 출입해야 하는 2층 독방. 방 하나가 전용하기에는 너무나 큰 데크와 방 하나를 가리기에는 너무나 큰 지붕이 적어도 이 자리에서 만큼은 비양도와 한라산을 차경으로 눈 안에 넣기 위한 장치와도 같다.
건축주가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소박하게 짓기 시작했던 집이
은퇴가 몇 년 더 미루어지는 바람에 한 동안 너무나 작은 집(?)이 되어버린 것도 이 집이 뜻하지 않게 처해진 운명과도 같은 것이지만 그것도 잠시일 수 있었던 것이 데크와 지붕이 끌어안아서 방안에 드리우는 풍광은 집의 공간보다는 여기가 제주도라는 장소성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는 지붕공사로 작업자들이 애를 먹었다. 그 이유는 형태도 문제였지만 그것을 표현한 도면이 좌표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나름 정확한 정보를 담는 도면이라 생각했지만 허공에 좌표를 찾는 일이 시골 공사업자에겐 여간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한 것이 매뉴얼 모형을 만들어 보여주자 생각했다. 보여주고 설명한 후 며칠 뒤 현장을 다시 갔다. 마감을 위한 하지 작업을 하고 그 위에 합판을 붙여가는 모습을 보니 모형으로 설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후 금능리 해변을 찾았다가 다시 들른 집에는
염려했던 철제난간의 녹보다 오히려 깊게 뻗어있는 지붕 동판이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먼저 들어와 무척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written by K. Sohn]





